한솔PCS의 오영호(吳榮湖·37)홍보과장은 사내에서 「원샷맨」으로 통한다. 휴대전화 서비스 개시직전 PCS브랜드명을 무엇으로 할까를 놓고 한창 고민할 때의 일이다.두주불사형의 오과장은 「한방에 터진다」는 의미로 금세 「원샷 018」을 생각해냈다. 그러나 경영진의 반응은 차가웠다. 『지금 소주 마시는 줄 아나. 경박스럽게 무슨…』 잘 나가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재작업을 했지만 오과장은 「원샷 018」이 최적의 브랜드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었다.
한달 가까이 경영진 설득에 나선 오과장. 그는 그사이 강남 회사근처 호프집에서 몇 개월간 「원샷 페스티벌」을 열었다. 맥주 500cc를 단숨에 들이키는 고객의 술값을 대신 내줬다.
「근처 술집에서 한솔PCS를 뜻하는 원샷주가 유행한다」는 소문이 경영진에 들어가면서 회사분위기가 「원샷도 괜찮은 것 같은 데…」로 바뀌기 시작했다. 「원샷 018」브랜드는 광고대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탄생했다.
그가 원샷맨으로 통하는 또다른 이유는 사내에서 유일하게 폭탄주를 단 한 모금에 마시기 때문.「원샷 018」을 관철시키기 위한 각고의 노력끝에 이룩한 그만의 기술이다. 『목젖을 열어젖히는 방법을 터득하느라 한동안 고생 좀 했죠』
그는 사내 동료들은 물론 외부인사와 술을 마실 때도 단 한 모금에 잔을 털어넣고 「원샷 018」을 외쳐댄다. 그는 오늘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원샷주」보급에 몸을 아끼지 않는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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