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는 과거에 비해 조금씩 빛을 잃어가는 화목(畵目)이지만 여전히 현대미술의 중요한 제재이다. 누드가 가지는 예술적 가치 때문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인체, 그것도 여체를 그리는 일은 현대미술에서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누드데생은 미술교육의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벌거벗은 모습을 그리는 작업은 늘 왜곡된 시각으로 받아들여져 왔고, 그래서 작가들의 누드화 역시 양적으론 그리 많지 않다.7월 18일까지 르네갤러리에서 열리는 31인의 누드전은 많은 화가들의 다양한 누드화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화가 오승윤을 비롯, 박영선 최영림 박용인 구자승 이왈종 이두식 황창배 배정혜씨 등 작가 31명의 누드화가 선보인다. 한국 근대화단의 거장 오지호씨의 아들인 오승윤씨는 93년부터 풍수란 제목을 달고 우리 자연의 정서를 강렬한 색채로 누드화에 담고 있다. (02)722_9230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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