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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억류' 장기화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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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 억류' 장기화조짐

입력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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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씨 친서전달, 현대-北 베이정서 협상 -현대그룹은 23일 4일째 북한에 억류중인 민영미(閔泳美·여 ·35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김용순위원장에 보내는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친서를 휴대한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사장을 중국 베이징에 급파, 북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와 북한은 이날 베이징과 금강산관광사무소에서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및 북측 관광총회사와 민씨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이날 협상에서 금강산관광사업 합의서 교환시 신변안전보장각서에 따라 민씨를 무조건 석방하고, 귀순공작 발언문제는 나중에 논의하자는 「선석방 후협상」안을 제시했다.

북한은 그러나 『북측 환경감시원에 대한 민씨의 귀순유도공작혐의를 좀더 조사할 게 있다』며 석방을 거부했다. 북측은 이에앞서 22일 오후 금강산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조사받고 있는 민씨를 온정리에 있는 금강산여관으로 옮겼다.

현대측은 이같은 협상난항에도 불구하고, 정명예회장이 이날 김용순위원장에게 『민족적 사업인 금강산관광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민씨 석방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만큼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날 협상에서 2월 인도양에서 발생한 북한 만폭호와 현대상선의 듀크호간의 충돌사고로 북한선원 30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원만한 해결과 민씨의 석방을 연계하는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 귀추가 주목된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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