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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증자] 외국인 주주 경영간섭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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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증자] 외국인 주주 경영간섭 거세진다

입력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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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들의 국내기업 소유 지분이 높아지면서 경영간섭이 거세지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SK텔레콤, 삼성전자, 삼성전관, 동화면세점등이 최근 외국인 주주의 경영 개입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들의 경영개입은 유상증자, 대규모 사업교환(빅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등의 과정에서 우려되는 재산상 손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지만 해당 기업에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우호지분을 포함, 15% 가량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3대 주주 타이거펀드가 유상증자 반대·액면분할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함에 따라 18일 이사회에서 8월27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주주의 요구에 따라 처음 열리는 이번 주총의 안건은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의 이사 해임 여부다. 이와 관련, 타이거펀드의 고문이기도 한 밥 돌 미 전상원의원은 23일 오후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을 만난데 이어 손회장을 직접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밥 돌 전의원은 SK텔레콤측의 유상증자에 반대한다는 타이거펀드측 의견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그동안 공식적 입장을 유보해왔던 한국통신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SK텔레콤이 유상증자를 강행할 경우 임시주총에서 임원해임안에 동의하거나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타이거펀드와 보조를 맞췄다. SK텔레콤측은 유상증자 결의가 합법적 절차를 거친 만큼 주총에서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회장의 이사 해임여부라는 초유의 안건이 걸려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47%, 41%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관도 외국인 주주의 반발이 우려돼 자신들이 주주로 있는 삼성자동차의 부채를 선뜻 분담하겠다고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최근 삼성계열사들이 삼성차의 부채를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외국인 주주들이 부채분담을 결정할 경우 손해배상이나 이사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협박성」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삼성전관등 삼성자동차 지분을 가진 계열사 뿐 아니라 외국인 지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외국인 주주들도 삼성고위 경영진과 해당 계열사에 제소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동화면세점도 지난 해 15% 지분을 획득한 미국의 DFS사가 자사의 출자액인 3,000만달러를 되찾아가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워크아웃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하는 등 앞으로 외국인 주주들의 국내 기업 「목조르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영태기자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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