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코스닥시장의 열기는 쉽사리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3일 장중 한때 폭락했던 코스닥 주가는 보란듯이 원상을 회복, 폭발적인 상승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전날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출발한 코스닥시장은 한때 투매현상까지 나타나며 전날에 비해 11.79포인트가 폭락, 하한가 종목이 200개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투기심리가 가세한 지나친 폭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7, 8월 유상증자 물량이 7,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폭락의 주원인이었다. 감독당국이 코스닥 작전세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설도 투매심리에 일조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하한가 종목이 하나 둘씩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며 개인들이 다시 「사자」에 가담, 지수는 전날에 비해 오히려 0.80포인트 오른 가운데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45.79포인트에서 184.56포인트로 뛰어오르는 급등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날 시장 상황은 코스닥시장이 쉽사리 회복불능의 폭락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연균(崔然鈞)한진투자증권 리서치팀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급락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시장형성 초기과정에서 팽창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5∼6월 중 납입돼 다음달 추가등록될 유상증자분은 대부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증자가 이뤄져 1년이상 의무예탁기간에 묶이게 되고, 8월중 납입이 이뤄지는 종목은 현재 8개사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물량도 당장 폭락을 불러올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질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량 상위종목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거래가 거의 없는 소형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이나, 주가급등을 이끌어왔던 벤처지수가 급락한 것은 주가가 이성적인 방향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 지난달까지만 해도 95%이상을 차지했던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21일 현재 80.5%까지 낮아지고 외국인과 기관 비중이 각각 10%선에 달한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경신(金鏡信)대유증권이사는 『코스닥시장에서도 거래량이 따라주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차별화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이른바 「묻지마 투자」행태에서 벗어날 때라고 충고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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