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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지하주차장서 여는 '금지'설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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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지하주차장서 여는 '금지'설치전

입력
1999.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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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선재의 지하2층 주차장서 386세대의 설치미술전시회어려서부터 「하지마」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고, 길들여져온 세대. 이들 젊은이들이 「금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하주차장에서 가볍고 재미난 형식으로 설치미술 전시회를 펼친다. 25일부터 8월 중순까지 아트선재센터 지하2층 주차장.

김선정 큐레이터는 『성, 폭력, 권력, 제도 등 금지의 대상들을 버려진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주차장을 이용해 미술과 문화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에서 마련했다』면서 『예술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5명의 작가들은 민중미술작가 임옥상씨(49)만 빼고 모두 386세대.

화가 강홍구씨는 살인사건이나 자동차사고 현장에서 남게되는 스프레이 흔적을 통해 사람의 죽음을 기호화한다. 조각가 김나영씨는 주차금지 천막을 주차장에 설치해 미술과 현실, 전시의 안과 밖, 주차장안의 주차공간과 주차금지공간의 「서로 다른」 공간 점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두섭은 「손대지 마시오」 「뛰지 마시오」 「음식물은 반입하지 마시오」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금지들을 간접 체험하도록 만들었다. 작가 김형석씨는 주차장 벽에 여러가지 금지의 이미지들을 딱지모양으로 그린다.

화가 김소라씨는 주차장 기둥 곳곳에 농구골대 모양의 쓰레기통을 설치하고「쓰레기를 버리시오」라는 표지판을 설치, 금지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늘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에 길들여진 우리 현실을 풍자하는 것이다. 김홍석씨도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침뱉지 마시오」라는 표지판 작업을 통해 표지판이 질서의 혜택이자 사회적 제약임을 알린다. 홍대 앞에서 한때 카페 「아이자이스트」를 운영하며 잦은 퍼포먼스를 펼쳤던 이용환씨는 훈제음식과 침과 전기를 연결해 식탁 위의 금기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주요씨의 작품은 「자살금지기구」. 『저녁때마다 자살하고픈 욕구를 풀기 위해 만든 기구로 몸은 다치지 않고 자살충동은 해소된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금지」와 관련된 다양한 영상물들이 한자리에 선보인다. 25일 오후 7~10시 오프닝 파티엔 색스폰 연주와 만담이 곁들여진다.

전시기간 중 아트선재의 주차장 지하 2층은 주차가 금지된다. 주제가 「금지」이므로. (02)733_8942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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