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급류 정국」의 와중에도 물밑에서 의원 영입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최근 한나라당 부총재직을 사퇴한 박근혜(朴槿惠)의원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민련 당세가 취약한 수도권 지역의 「금배지」들도 주요 타깃이다. 9일 이상현(李相賢·서울 관악갑)의원을 끌어들인 여세를 몰아 수도권 의원 3~4명을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은 『박의원이 우리당에 입당하면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며 『박태준(朴泰俊)총재도 박전대통령 추모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건개(李健介)의원도 『박의원은 자신과 인연이 깊은 자민련에 들어오는 것이 순리』라며 조만간 박의원을 접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그의 처사촌인 박의원이 그동안 소원한 사이였다는 점에서 박의원이 조만간 자민련을 노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자민련 고위당직자는 『요즘 한나라당 수도권 중진의원 일부가 우리당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영입 작업의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에선 벌써부터 한나라당의 S, L, L, H 의원 등이 영입 대상 리스트에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1~2명은 이미 김총리와 비공개로 만나 입당 문제를 타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민련은 현재 55명인 의석을 8월말까지 60명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의원 빼가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이 의석 늘리기에 신경을 쓰는 것은 내각제 추진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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