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권 압구정점 차장 박종국(朴鍾國·39·사진)씨는 「컴퓨터 영업맨」으로 통한다. 대학시절부터 컴퓨터마니아였던 그는 최근 급등한 인터넷주를 일찌감치 투자종목으로 개발해 고객들에게 5~10배의 수익을 안겨줬다.『늘 컴퓨터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지난해 블룸버그등 외신을 통해 미국의 인터넷주 상승세를 보고 국내 인터넷주도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86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신증권에 입사, 동방페레그린증권을 거쳐 올해로 경력 13년째인 박차장은 전문 증권 영업맨이면서도 웬만한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 뺨치는 시장분석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활황장이 시작될 무렵, 『주가가 바닥이다』는 판단에서 고객자금을 은행·증권·전자업종의 업종대표주에 집중 투자, 지난해 하반기 초기상승국면에서만 2~3배의 수익을 올렸다. 1월에는 평소 주목해오던 인터넷주가 오르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매입에 나서 10배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코스닥종목인 한국정보통신주를 3만원대에 매입하자 주가는 3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박차장은 시장흐름과 종목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을 자주 만난다. 장세판단을 정확히 해야 고객들에게 좋은 종목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차장은 현재 150억원가량의 고객자금을 맡고 있다.
박차장은 비록 실적에 울고 웃는 영업맨이지만 무조건 자금을 유치해 실적을 올려놓고 보자는 영업방식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요즘 인터넷주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겐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올랐으니 추이를 지켜보자』고 달랜다. 『어느 종목이든 사달라』는 「묻지마 고객」에게도 『잠시 숨을 돌리고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박차장은 『장기적으론 저금리기조가 계속되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계기로 기업들의 수지나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돼 주식시장 전망은 밝다』면서도 『그러나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을 감안, 하반기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인터넷주의 경우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되므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승호기자 sh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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