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금강산 관광중 북한에 억류된 민영미(閔泳美·35)씨가 성남 중원지구당(위원장 김일주·金一柱) 여성부장임을 뒤늦게 알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한나라당은 김위원장이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하려고 기자실을 찾은 오전 10시30분 이전까지만 해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그러나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김위원장에게 성명서의 배포를 제지했다.
민씨의 신변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아니라,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여야간 논란의 와중에서 한나라당이 자칫 본의아닌 오해를 받을 수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안대변인은 이와관련, 『쓸데없이 신분을 밝히면 조속한 귀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민씨가 성남중원지구당 여성부장인 줄 뒤늦게 알았다』면서 『우리당 당원을 떠나, 정부는 비료공급과 금강산 관광 등 모든 대북조치를 중단해서라도 하루빨리 (민씨가) 송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위원장은 『햇볕정책의 폐해가 야당의 지구당 여성부장까지 이르렀다는 점을 들어 햇볕정책의 재고를 주장하려 했는데, 이렇게 막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