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남북차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박영수(朴英洙·62)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과 권민(權珉·39)조선아태평화위원회 참사,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부장 등 3명으로 구성됐다.박 수석대표는 이산가족 문제에 정통한 회담전문가. 김일성종합대 철학부를 나와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거쳐 78년 조평통에 첫 발을 들여놓았으며 89년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92년 남북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방문을 위한 적십자접촉 때 북측단장을 맡았으며, 94년 판문점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 당시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해 강성이미지로 각인되기도 했다.
94년에 비해 약간 여윈듯한 모습의 박 수석대표는 이날 회담 전 우리측 대표단과의 상견례에서도 『최근 비가 농사에 좋을 것』이라는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의 덕담에 『이번 비는 장마비로 이어진다고 하더라』며 가시돋친 응수를 했다.
권 대표는 97년부터 베이징에서 남북경협 창구역할을 맡아온 북한의 차세대 대화일꾼 중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인물. 올들어서도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대책 협의, 남북 노동자축구대회 준비회담 등 굵직한 사안에서 실무를 맡았다. 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이날 회담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비교적 상세하게 북측 입장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최 대표는 85년 적십자회담 때 북측요원으로 서울을 방문했고, 89년 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맡으면서 대남협상의 전면에 나섰다. 90년 남북 고위급 회담에도 참석했으며, 94년 박 수석대표와 인연을 맺어 그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했을 당시에도 옆에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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