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활력이 춤판을 자극한 것일까. 의욕으로 무장한 춤꾼들이 새로운 시도로 관객을 찾아간다. 연극 속으로 떠나는 춤, 동구권 음악을 풀어내는 춤, 현대무용과 만나는 발레. 색다른 경험이 될 흥미로운 춤판이 기다린다.국립발레단이 변신을 꾀한다. 현대무용가 남정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현대발레 안무가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의 신작을 6·7월 「해설이 있는 발레」 무대에 올린다. 고전발레의 대명사로 통하는 국립으로서는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여행인 셈이다.
두 사람은 현대적이면서 재미있는 춤을 만드는 안무가. 도대체 뭘 얘기하려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불평은 이들의 작품과 거리가 멀다.
24·25일 오후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될 남정호의 신작은 낭만발레 「파 드 카트르(Pas de Quatre)」를 패러디한 것. 「파 드 카트르」는 네 명의 발레리나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한껏 드러내도록 만들어진 작품. 남씨는 이를 네 쌍의 남녀가 네 가지 사랑 방식_청순한 사랑, 열정적인 사랑, 이기적인 사랑, 공동체적 사랑_을 겨루게 바꾸었다. 공연은 패러디와 원작을 나란히 보여준다.
제임스 전의 「위험한 균형」은 7월29~30일 오후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 올라간다. 인간과 자연, 사람과 사람, 정신과 물질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그린 내용. 강렬하고 파격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그가 「얌전한」 국립발레단을 어떻게 흔들어놓을지 궁금하다. (02)2274_1172
젊은 춤꾼 4명의 모임인 「미지예」는 「오태석과 떠나는 춤 속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연극을 껴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7월3·4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리는 환경파괴 고발극 「여호」(女狐)가 그것. 「태」「천년의 수인」 등 작품으로 유명한 연극인 오태석의 대본·연출과 최준명의 안무가 결합했다. 인간의 총에 맞아죽은 여우가 미녀로 다시 태어나 어지러운 세상에서 시달리다 마침내 인간과 화해한다는 내용. (02)2272_2153
CID_유네스코 한국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춤」두 번째 무대로 「동유럽 음악과 만남」을 마련한다. 체코 핀란드 헝가리 유고 알바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음악으로 중견 안무가 8명이 춤을 만들고 직접 추기도 한다. 7월1·3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1일 김성옥(한국무용) 안성수(현대무용) 전은자(한국무용) 정형수(발레), 3일 이광석(현대무용) 이미영(한국무용) 김명회(발레) 안은미(현대무용). (02)2272_215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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