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기강확립을 위한 대대적인 사정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전직 경찰간부가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의 친동생이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에 수천만원 대의 청소용역을 맡겨달라며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사실여부 확인에 들어갔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명간 공직 기강확립 차원에서 김청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金永浩)전서울은평경찰서장은 22일 『4월 중순께 김광식경찰청장의 동생 남식(南植·49)씨가 청소용역업체 S사 사장과 함께 찾아와 경찰서 청사 통풍구(덕트) 청소공사를 맡겨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김전서장은 『예산이 없어 거절하자 남식씨가 「양천경찰서 등 시내 5개 경찰서도 계약했으며 본청에 이야기해서 예산을 배정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S사는 98, 99년 이들 5개 경찰서 외에도 서울경찰청 청사 공사계약까지 따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따라 S사가 공사를 수주한 경찰서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전서장은 은평서장 재직당시 부하직원들로부터 승진사례비 등 명목으로 480여만원을 받았다는 제보가 국무총리실 등에 접수돼 감찰조사가 본격화하자 19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전서장은 이와 관련, 『내가 사표를 쓴 것은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식씨는 이에 대해 『S사 사장은 군대동기인 이모씨의 소개로 6년전 인사를 나눈 뒤 알고 지내는 관계로 시기는 기억할 수 없지만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은평경찰서에 함께 찾아 간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식씨는 『S사 사장이 김전서장에게 공사부탁을 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만 있었을 뿐 내가 직접 공사부탁을 하거나 예산배정을 약속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청장은 『나로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면서도 『어쨌든 동생 때문에 물의를 빚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