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선정성에 치우쳐 원래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무리한 기획의도로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디어 모니터단체인 매체비평우리스스로(매비우스·대표 김미애)는 5월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 MBC 「PD수첩」, SBS 「제3취재본부」등 3개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분석한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매비우스는 선정적 소재로 기획의도가 탈색된 사례로 「추적 60분_마카오로 가는 여인들」(5월 13일)과 「PD수첩_교수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5월 25일)를 꼽았다. 「추적 60분」은 마카오 매춘조직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장시간 방송하면서 『얼굴이 받쳐주지 않으면 쫓겨난다』 등 불필요한 정보와 화대 이야기, 선정적 화면을 노출시켰다. 기획의도는 해외매춘을 둘러싼 국내 송출조직과 현지 매춘조직의 커넥션을 고발하는 것이었다.
「PD수첩」은 학원내 성폭력을 다루면서 『바로 허리를 탁 껴안으시면서 가슴밑에까지 손이 오는 거예요』, 『교수님 혀가 이렇게 저한테 닿는 거예요』등의 사례를 여러 번 제시했다. 매비우스는 이러한 「성폭력 사례의 유형」을 생생히 안내하는 것은 「성폭력의 원인과 대책」을 알아보려는 기획의도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제3취재본부_가요실종 파격인가 일탈인가」(5월 18일)의 경우 문화의 한 측면인 가요를 통해 문화 전반을 설명하고 분석하려 했으나 무리한 기획의도로 시청자에게 혼돈을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PD수첩_이단파문 이재록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5월 12일)은 목사 개인의 비리를 종교의 이단성 문제와 혼동함으로써 시청자에게 「개인 비리는 곧 이단」이라는 등식을 가지도록 유도했다고 지적됐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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