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金永浩)전은평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남식씨가 청소용역업체 사장과 함께 서장실로 찾아와 자신을 「상무이사」라고 소개한 뒤 청소를 맡겨주면 좋겠다고 청탁했다』고 폭로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_남식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데.
『사장과 함께 왔지만 오히려 사장은 가만히 있고 남식씨가 적극적으로 얘기했다. 예산배정기간이 끝나 어렵겠다고 하자 「양천서 등 다른 경찰서도 다했다. 예산요구를 별도로 하면 위에 잘 얘기해서 예산을 쉽게 따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도 했다』
_다른 압력은 없었나.
『남식씨가 서장실로 찾아오기 전에 경찰청장 부속실로부터 전화가 와 「아우된다」고 소개한 뒤 「잘 해 달라」고 부탁했다』
_남식씨의 청탁을 받고 어떻게 했나.
『현직 청장의 동생이 부탁하는 건데 어떻게 잘라 거절할 수 있나. 경리계장을 불러 절차를 밟고 잘 해주라고 지시했다. 4월26일 서울경찰청에 견적서와 함께 예산신청을 했는데 예산지급이 늦어 공사를 못했다』
_사퇴 압력은 없었나.
『이달 15일부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간부후보 23기 동기생인 감찰과장으로부터 수차례 전화를 받았으며 「여러가지 나쁜 소문이 있다」 「분위기가 안좋다」는 등 고위급에서 이미 처리가 끝난 것처럼 얘기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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