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못해 안달하고 연예인 흉내를 자랑스려운 대학 문화로 여긴다. 브라운관에 비친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왜곡된 대학 생활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하지만 EBS 「대학가중계」 (일요일 오전 9시50분)는 다르다. 「현장 대학가 」등 네 코너로 진행되는 이 프로에선 대학생만이 표출할 수 있는 문화도 있고 고뇌하는 대학가 현실도 있다.
17일 방송분. 「현장 대학가」에선 60년대부터 최근까지 격동의 현대사와 함께했던 민중가요와 대중가요를 한 자리에 모은 자유 콘서트가 소개됐고 이들 노래에 대한 대학생들의 견해가 전해졌다.
「캠퍼스 라이프」는 현재 조계사 등에서 농성중인 대학생을 통한 수배자 학생들의 생활사를 추적했다. 민주화를 이끈 동력으로서 학생운동의 모습과 수배학생들의 어려운 생활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서울보건대 응급구조학과를 소개한 「학과탐험 25시」나 홍대앞 지하클럽들을 심층 취재한 「비주류와 청년정신」은 대학 학과의 특성과 대학생만이 창출할 수 있는 독창적인 대학문화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해줬다.
3월부터 선보인 「대학가 중계」에선 대학생들 사이에 횡행하는 불법복사 문제, 불법 불심검문, 대졸자 실업문제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대학문제를 다뤄왔다.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만화, 패러디 사이버 저널리즘 등 대학의 창의적인 대학 문화도 소개했다.
『이 프로는 PD의 연출은 전혀 없다. 6㎜카메라 앞에서 대학생들이 표방하는 말과 생활을 여과없이 녹화, 방송에 맞게 편집할 뿐이다』는 김현 PD의 말처럼 대학생들의 진솔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직접 전달된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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