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1일 최순영(崔淳永·62·구속)신동아그룹회장의 그림로비 의혹과 관련,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부장검사)에 사건을 배당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검찰은 22일부터 최회장과 최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55)씨, 최회장측에 그림을 판매한 운보(雲甫) 김기창화백의 장남 김완(金完·50)씨 등 관련자들을 불러 그림 매매 경위와 정치인,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로비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청와대 사직동팀으로부터 관련 내사자료를 넘겨받아 정밀검토에 들어갔다.
최회장은 구속 2개월전인 지난해 12월 운보의 장남 김완씨로부터 운보 그림 250여점, 시가 60억원어치를 두차례에 걸쳐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구속을 피하기 위해 정치인 등 실력자들에게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및 총재단 회의를 잇따라 열어 로비의혹을 제기하며 특별검사제 등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여권은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해 정치적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사정관계자는 『사직동팀이 이달초순 신동아측이 그림을 산 사실을 확인했으나 회사측이 「갤러리용으로 보관중」이라고 말해 내사종결했다』며 『그림의 행방에 대해 의심이 가면 검찰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운보의 장남 김완청각장애자복지회 대표는 이날 『지난해 11월과 12월 운보 그림 190여점을 42억원에 최회장에게 팔았다』며 『또 최회장이 운보그림 소장자로부터 30~40점의 그림(20억원 어치)을 매입하는데 중개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대한생명도 계약서사본과 그림을 공개, 『구입한 운보그림은 모두 203점』이라며 『이들 그림은 보험회사가 투자차원에서 구입한 것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외부 유출된 그림은 단 한점도 없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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