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1일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20일 발생한 「뉴스데스크」 방송사고가 황금시간대에 발생한 치명적인 방송사고라는 점을 중시, 책임을 물어 주용국 보도기술부장 등 책임자 전원을 인사위원회에 회부, 징계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방송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백업시스템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MBC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번 방송사고는 「PD수첩」사태와는 달리 순전히 방송장비 이상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사고』라면서도 『하지만 관련자가 미리 비상사태에 대비, 충분한 백업시스템을 가동했더라면 파행 방송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데스크」를 비롯, MBC 보도 프로그램의 기술책임을 맡고 있는 주용국 보도기술부장은 『사고가 「뉴스데스크」도입부에 발생, 파괴력이 훨씬 컸다』며 『방송장비 이상으로 인한 방송사고지만 그렇다고 기계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MBC 기술관리국 자체 조사 결과 「뉴스데스크」방송사고는 부조정실내 영상합성기(VMU·Video Mixing Unit)안에 있는 0.5㎝크기의 작은 트랜지스터(TR·전류전압제어기)가 이상과열돼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합성기내 기판에 붙어있던 이 극소형의 트랜지스터가 이상과열로 기능이 떨어지는 바람에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영상화면이 순차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 이에 따라 「뉴스데스크」는 이날 오후 9시 6초부터 2분 54초 동안 리포트 화면이 전혀 TV에 나오지 않는 등 파행방송을 빚었으며 10여명의 스태프 전원이 스튜디오를 옮겨 방송제작을 하는 등 큰 소동을 겪었다. MBC는 사고직후 모두 4차례 앵커 멘트와 자막을 통해 사과방송과 사고경위 등을 간략히 내보냈다.
한편 지금까지 대표적인 방송사고는 88년 8월 4일 「뉴스데스크」생방송 도중 20대 청년이 스튜디오에 뛰어들어 『내 귓속에 도청장치가 들어있다』고 외치는 바람에 19초 동안 방송이 중단된 사고를 비롯해 모두 10여건. 97년 7월 2일 SBS 「이문세의 라이브, 당신의 선택」에서는 성인 남녀가 알몸인 상태로 침대에서 뒹구는 장면이 3초동안 방송됐으며, 이에 앞서 97년 5월 29일 SBS 「생방송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중계현장 일대의 정전으로 조명이 모두 나가 3분 정도 정상화면이 나가지 못했다. 지난 달 11일 MBC 「PD수첩」도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만민중앙교회 신도 300여명이 주조정실에 난입, 방송이 중단됐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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