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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억류]현대 "즉각 석방"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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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억류]현대 "즉각 석방"촉구

입력
199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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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21일 풍악호 관광객 민영미(35)씨가 북한 감시원에게 귀순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억류되고 있는 것과 관련, 북측에 『신변안전보장각서를 위반했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민씨를 조속히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현대측은 이날 저녁 계동 사옥에서 대북 경협창구인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금강산 현지사무소를 통해 북한 아태평화위와 협상을 벌이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북측이 조사를 이유로 민씨를 억류한 것에 대해 『금강산관광사업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현대는 『북측이 민씨의 발언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석방을 위해 북측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악호는 민씨의 귀선을 기다리다가 이날 자정께 장전항을 출항, 23일 오전 7시 동해항에 돌아올 예정이다.

현대상선도 이날 밤 장철순(張哲淳)크루즈영업본부장(전무)등 관련 임직원 및 부서 직원들이 밤 늦게까지 남아 북한측과의 협상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5월 풍악호 입항 지연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예기치 않았던 상황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관광객 신변에 관한 합의에 명백히 어긋나는 사태인 만큼 억류자 석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무소측은 이날 북한 장전항 출입국관리사무소측과 밤샘협상을 통해 『이번 억류는 금강산관광사업에 대한 합의내용 중 관광객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민씨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측은 민씨가 북한 감시원에게 귀순을 종용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억류사태로 서해안교전등에도 불구하고 지속됐던 금강산관광사업이 상당기간 전면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걱정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와관련, 북한이 억류관광객을 풀어줄 때까지 금강산관광선의 운항을 전면중단시켰다. 이때문에 이날 저녁 7시 출항예정이었던 봉래호의 운항이 보류됐다.

현대는 장전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민씨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했으며, 민씨는 신변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풍악호에는 총 620명의 관광객이 타고 있는데 민씨의 억류후 민씨와 동행했던 막내 아들 송종훈(6)군을 포함한 나머지 승객들은 배안에서 대기했다. 현대상선측은 승객들에게 이번 사태의 전말을 설명하고 출항이 지연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동요하면서 동해항으로 무사귀항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장인철기자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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