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21일 오후 이총재의 국회 집무실에서 단독요담을 갖고 정국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부총재는 이날 오후 4시께 이총재의 집무실로 찾아와 배석자를 물리친 채 10여분간 회담을 했다.김부총재는 『당초 이총재의 당선축하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서 특검제 등과 관련한 정국 정상화 방안이 논의됐으나 내각제나 선거구제 문제 등은 일절 얘기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대화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특히 이총재는 특검제에 대해 여당측의 신축적인 자세를 당부했고 김부총재는 정국운영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무는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당 3역회의를 취소한 채 두 사람만의 회의를 한 것은 공동여당의 국정운영 기본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자민련은 국민회의의 단독 특검제 법안 처리 강행에 힘을 보탤 수 없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도 『김부총재가 공개리에 이총재 집무실을 찾아온 것은 특검제 문제 등과 관련한 자민련의 입장개진을 위해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또다른 당직자는 『김부총재가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내각제 8월 해결」에 대한 자민련측의 입장을 설명하며 협조를 당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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