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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로비 의혹] "190점 40억에 팔고 30여점 중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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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로비 의혹] "190점 40억에 팔고 30여점 중개"

입력
199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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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보 아들 김완씨 -운보 김기창화백의 장남 김완씨는 21일 부친이 입원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지난해 12월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에게 아버님 그림 190여점을 40억원에 팔고 20억원어치 30여점을 중개했다』고 말했다.

_굳이 최회장에게 그림 구입을 권유한 이유는.

『최회장의 부인 이형자씨는 이화여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70년대 아버님으로부터 사사받은 적이 있어 인연이 깊다. 최회장도 80년 초부터 아버지가 설립하신 한국농아복지회를 후원해 가깝게 지냈다』

_당시 신동아의 경영상태로는 그림 구입 여력이 없었는데.

『최회장은 평소 「다른 재벌처럼 문화재단과 미술관을 하나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계약 당시 최회장은 「외국자본이 들어오면 곧 상황이 좋아질 것이니 미술관 건립에 대해 아무걱정 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특히 최회장은 내가 내놓은 예수 일생을 그린 「성화(聖畵)」30점을 소장하고 싶어했다』

_구체적인 그림 판매시기와 계약조건은.

『내가 소유하고 있던 추상화와 스케치 등 190여점을 아버지의 공식 호당가격인 100만원의 30%인 40여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지난해 12월15일 맺었다. 그외에도 개인소장자와 최회장측을 연결해 추상화 30여점 20억원어치를 중개했는데 계약은 개별적으로 이뤄진것으로 안다』

_어떤 그림을 판매했나.

『최회장에게 건네준 그림은 주로 추상화와 글씨 추상화 등 박물관 소장용이다. 500~1,000호짜리 대작도 10여점이상이지만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청록산수화나 바보산수화는 한 점도 없다. 공식호당가격의 50~60%에 팔 수 있는 산수화를 왜 30%에 팔겠는가』

_최회장측이 운보의 그림으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소득세 신고를 하고 5억원의 세금을 6,7월에 낼 예정이다. 최회장측도 5억~6억원만 주면 인사동에서 로비용으로 알맞는 산수화그림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데 세금을 내고 공식 계약을 하면서 거래도 안되는 추상화를 샀겠는가』

_로비 의혹과 관련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가.

『판매대금으로 받은 수표를 미국으로 송금한 것과 관련해 2월께 외환은행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사직동팀이나 검찰의 직접적인 조사를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그림을 판 사람들 중에는 검찰 조사를 받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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