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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책낸 KBS이금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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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책낸 KBS이금희 아나운서

입력
1999.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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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는 푸근한 얼굴. 결코 튀는 외모도 아니고 행동도 아니다. 방송을 시작한지 12년째인 이금희(33) KBS 아나운서. 그가 최근 방송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신을 정리한 「나는 튀고 싶지 않다」 (샘터사 발행)를 출간했다.『TV 화면에 얼굴 좀 비치더니 이름 팔아 책 출간하느냐고 비난받을까 두렵습니다. 또 실제와 달리 성공한 젊은 여성이라는 인상을 줄까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의 이런 걱정은 금세 걱정으로 끝날 것임을 알 수 있다. 입사시험 낙방에서 실연까지 그가 겪어온 좌절과 아픈 기억들을 숨김없이 드러냈으며 이계진 이상벽 등 방송가 선배들과의 인연, 그리고 방송에 얽힌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그려져있다.

「아침마당」과 「TV는 사랑을 싣고」 등 프로에서 화려하지 않지만 차분한 진행으로 특히 아줌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

그는 흔한 귀고리조차 하지 않고 메니큐어도 바르지 않았다. 모두가 튀려고 발버둥치는 세상에 그의 평범한 스타일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방송사 사람들은 모두 화려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카메라가 잡은 모습이 사람들에게 허상을 심어줄 때가 많지요』

그는 자신이 「방송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하지만 한번쯤 진행자 대기실에서 대본을 읽거나 분장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의 노력하는 모습에 깜짝 놀란다.

바쁜 방송생활중에 숙대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남의 일을 늘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걱정하는 정 많은 연예인으로도 유명하다. 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그는 말했다. 『힘든 일을 겪은 가수 이선희씨가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시기에 책을 낸 「아침마당」의 김성응PD, 진행자 송시헌선배의 책이 많이 팔렸으면 해요』.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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