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시계는 제로」. 난이도를 높인 파인허스트 그린앞에 세계 톱프로들도 속속 무너지면서 99US오픈 우승컵의 주인이 안개속에 파묻혔다.「트러블샷의 1인자」타이거 우즈, 「아이언샷의 달인」데이비드 듀발, 「왼손 천재골퍼」필 미켈슨도 얄꿎은 곳에 핀을 꽂은 파인허스트의 「거북이등」같은 그린 앞에서는 한낱 평범한 골퍼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파인허스트CC 제2코스(파70·7,17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서 2오버파 72타로 선전한 페인 스튜어트가 합계 209타(1언더파)로 참가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 기록을 유지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91년 챔피언인 스튜어트는 이날 중반 3개홀 연속보기로 흔들렸으나 마지막 18번홀서 버디를 잡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맞게 됐다.
첫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미켈슨이 이날 3오버파를 쳐 선두에 1타 뒤진 이븐파 210로 2위에 랭크됐다. 미켈슨은 후반 11번과 15∼17번 연속보기로 무너지는듯 했으나 마지막 18번홀서 1.5㎙버디를 잡아 간신히 2위를 지켰다.
강력한 우승후보 우즈와 듀발은 이날 초반 극도의 부진에도 불구, 각각 공동3위(211타), 공동5위(212타)로 마쳐 역전 우승이 가능한 사정권안에 들었다.
우즈는 첫홀 더블보기, 2번홀 보기로 2개홀에서 3오버파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4번홀서 1타를 만회한뒤 나머지홀을 이븐파로 잘 마쳐 선두와 2타차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이틀연속 선두권에 있던 듀발도 3번홀 보기, 5번홀 더블보기, 그리고 6,8번홀서 보기를 범해 전반만 무려 5오버파라는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나머지 10개홀을 이븐파로 마무리해 막판 역전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