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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1000자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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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1000자 법문

입력
1999.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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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실상사 주지부처님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잡아함경」을 읽자면 역사의 간격을 뛰어 넘어 우리 곁에 숨쉬고 계시는 인간적인 부처님을 만나게 된다.

어느날 파사익왕은 부처님을 찾아 뵙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혼자 망상할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참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 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악한 행위를 하고 거친 말을 하며 독한 마음을 품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 착한 행위를 하고 착한 말을 하며 착한 마음을 품는다면 그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파사익왕의 이야기를 들은 부처님께서는 임금의 견해를 긍정하면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분명히 그렇습니다. 누구라도 몸과 입과 마음으로 악업을 행하는 자는 참으로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입니다. 반면 몸과 입과 마음으로 선업을 행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정리해보자.

첫째,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자기 얼굴에 떨어진다」는 속담처럼 이웃을 헐뜯고 때리고 모함하고 증오하며 나쁜 업을 쌓는 것은 바로 자신을 비열하게 하고 추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고 나아가 사람들로부터 비난받고 미움받고 불신받게 한다. 이처럼 나쁜 업을 행하는 것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둘째, 우리들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을 잘 알고 있다. 이웃을 몸으로 도와주고, 말로 칭찬하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등 좋은 업을 행하면 스스로 떳떳하고 기쁘고 보람있고 나아가 사람들로부터 신뢰받고 칭찬받고 존경받는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면 자신을 사랑하는 길과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 본래 하나의 길임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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