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타자와 홈런포」.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올 시즌 악몽같이 쫓아다니는 이 징크스에 다시 발목을 잡혀 명예회복대신 시즌 4패째를 안았다.
박찬호는 1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은 7개를 잡았으나 볼넷 4개와 홈런 2개 포함, 장단 11안타를 내주고 7실점(7자책), 패전투수가 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4승4패를 마크하며 방어율은 4.84에서 5.26으로 올랐다.
박찬호는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6일 애너하임전에서 벌인 난투극으로 7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후 명예회복을 노리고 나선 첫 경기. 박찬호는 스포츠형머리로 짧게 깎고 나와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왼손타자와 홈런」에 또 울었다.
1회, 선두타자 마틴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다음타자 스프레이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등 일단 출발은 산뜻했다. 2회 또한 켄달에게 우전안타를 맞고도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내는등 무실점 처리.
하지만 3회, 피츠버그의 첫타자인 브라운이 박찬호의 3구째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면서 그의 취약점을 파고들었다. 브라운은 박찬호가 이번 시즌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좌타자.
박찬호는 3회말 공격 1사 3루서 스스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1-1 동점을 만든데 이어 4회 무사 2루의 위기를 잘 넘겨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다. 그러나 5회 브라운에게 연타석 중월 솔로포를 통타당하곤 여지없이 무너졌다. 7회, 상대선발 투수 크리스 벤슨에게 우전안타를 맞는 것을 시발점으로 잇따라 볼넷과 적시타를 허용, 1-5로 뒤진 1사 만루서 강판, 시즌 5승의 꿈을 날렸다.
LA 다저스는 3-8로 완패.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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