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라트비아에서 탄생했다.라트비아 의회는 17일 여성 심리학 교수인 바이라 비케_프라이베르가(61·사진)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는 이로써 중·동유럽 국가로는 첫 여성 지도자를 배출하게 됐다.
이날 선거 과정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애초에 그는 대통령 후보 명단에 없었다. 하루종일 진행된 선거에서 각 정당이 지명한 후보들은 투표가 5번씩 진행되도록 누구도 100석 정원의 과반수를 얻지 못했다.
6번째 투표가 진행되기 직전 조국과 자유당 및 사회당 등이 비장의 카드로 그를 내세웠고 현직 외무 장관 등을 물리친 그가 53표로 최종 당선됐다.
비케_프라이베르가는 현재 라트비아 국제문제 연구소장.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조국을 떠난 뒤 33년간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다 지난해 영구 귀국했다. 그는 특히 영어, 독어, 불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하다.
라트비아는 현재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라트비아 국민들은 그의 어학능력이 국제무대의 로비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케_프라이베르가는 현 군티스 울마니스 대통령에 이어 7월 독립 라트비아의 2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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