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전이후] 북한 '군사보복'서 '정치쟁점화'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전이후] 북한 '군사보복'서 '정치쟁점화'로

입력
1999.06.19 00:00
0 0

 - 북한언론 보도로 본 대응추이 -서해 남북교전이후 날카롭게 반응했던 북한이 그 기세를 점차 누그러뜨려 18일부터는 「평상심」을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방송의 어조는 여전히 맹렬한 비난조이긴 하지만 당초 『군사적 복수』를 운위하며 서해교전을 군사문제로 다루던 입장에서 점차 정치쟁점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해상의 날카로운 남북대치 상황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과도 맥락을 함께하는 것이다.

북한방송을 통해 유추해볼때 북측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 분수령은 16일 오후이다. 북한은 이날 오후 7시 조선중앙통신에서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당분간 남측인사의 평양방문 및 접촉을 제한·중지한다는 첫 대응조치를 내놓았다.

이전까지의 살벌한 태도에 비해서는 한결 조심스런 조치였다. 이같은 전조(前兆)로 16일자 「노동신문」과 이론잡지인 「근로자」는 김정일(金正日)총비서식 선군(先軍)정치를 유독 강조했다.

이 성명을 전후해 북한방송들은 주민들의 반응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반응은 한결같이 이번 서해사태가 조선반도의 정세를 전쟁국면에로 몰아가기 위한 남한의 도발책동이며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16일 저녁 소개된 북한주민 황동일은 『남조선 괴뢰들이 서해 우리측 영해깊이 전투함선들을 침범시켜 우리 함선 한척을 침몰시키고 3척을 심히 파손시켰다는 소식에 접한 우리 공장의 노동계급은 치솟는 분노와 복수심에 넘쳐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민반향은 대내방송인 중앙방송에서도 이어지면서 서해교전을 내부단속으로 이용하려는 북측의 속셈을 드러내 보였다. 아울러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된 김정일의 어록을 이용한 보도가 평양방송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17일 북한은 보다 차분해져 오전중 김정일이 자강도를 방문, 경제부문 지도를 했다는 보도(중앙방송)를 내보면서 서해교전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노동신문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움직임을 반대한다」는 논평을 실어 미국과 일본에 대한 비난강도를 한층 강화했다.

18일 들어 북한은 「정세를 악화시키는 위험한 도발행위」라는 제하의 평양방송 보도를 통해 서해교전을 언급한뒤 『공화국은 대화에도, 전쟁에도 만단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대화로 사태가 해결될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와 함께 코소보 사태와 관련, 미국과 서방을 비난하고(중앙방송), 평양방송을 통해서는 평양거주 박관석이 서울에 사는 박숙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내보내기도 했다. 서해교전이전의 방송보도 패턴로 돌아간 것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