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식 차관급회담 대표 -21일 베이징(北京) 차관급회담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할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18일 『실무적 차원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로 이산가족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차관은 20일 베이징으로 출발하기 앞서 이날 우리측 대표단 회담자세를 이같이 밝혔다. 양차관은 『형이 동생에게 떡을 주면, 동생도 떡바구니에 찐고구마라도 넣을 것』이라며 지난해 비료회담의 북측 대표인 전금철(全今哲)의 비유를 우리측의 회담자세로 밝히기도 했다.
_서해 교전이 회담에 미칠 영향은.
『군사적 문제는 이번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적이 없다』
_회담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산가족문제가 논의되나.
『남북이 같은 시선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협상이란 일방적인 승리도 패배도 아니다. 공동우승의 장을 찾을 생각이다』
_실무적 자세로 임하겠다는 뜻은 무엇인가.
『이산가족과 상호관심사 등 두 의제 중 약속대로 우선적으로 이산가족 문제에 충실히 임해야한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_우리측은 이미 비료를 지원했기 때문에 공동우승을 위해서는 우리도 무언가 받아야 하는데.
『비료는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탄력적인 상호주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가치가 다르더라도 교환할 수 있고(비등가성),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다(비동시성)는 것이 탄력적 상호주의다. 비유하자면 형님이 못살고 있는 동생에게 떡을 주면 동생은 그 떡바구니에 찐고구마라도 채워서 보낼 것이다』
_그 비유는 지난해 비료회담 북측대표인 전금철(全今哲)의 발언내용인데.
『그렇다. 과거 남북회담은 숨박꼭질과 심리전으로 일관돼온 측면이 있다. 북측도 마음을 열였으면 한다』
_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체제, 고위급회담을 논의해야 하는데.
『벽돌쌓기로 생각한다. 차관급회담이 잘되면 고위급으로 올라갈수 있다』
_이산가족들의 기대가 크다.
『최선을 다하고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해 작은 열매라도 맺도록 노력하겠다』
_북측이 북방한계선 문제를 고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의제로 다룰 예정인가. 『말할 입장이 못된다. 하지만 회담에는 상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_회담은 어느 정도 지속되는가.
『통상 남북회담의 일정은 3박 4일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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