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만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다른 부위는 날씬한데 허벅지가 유난히 통통해 고민이에요』, 『종아리가 너무 두꺼운데 지방흡입술을 받으면 날씬해질 수 있을까요』복부비만, 허벅지비만, 얼굴비만, 종아리비만 등 특정 부위에만 살이 쪄 고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부분운동을 많이 선택한다. 예를 들어 복부비만은 윗몸일으키기, 종아리나 허벅지비만은 자전거타기 같은 식이다. 사우나에서 복부진동기를 활용하거나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뱃살을 빼준다는 기구에 의존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분 살빼기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아랫배, 몸통, 팔·다리, 얼굴 순서로, 여자는 허벅지, 아랫배, 몸통, 팔·다리 순으로 살이 찐다. 빠질 때는 그 역순이다.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타기를 하면 몸 전체의 지방이 정해진 순서대로 빠질 뿐 배나 허벅지에 낀 지방만 빠지지는 않는다. 복부진동기의 벨트를 허리에 감고 진동을 주면 뱃살 주변조직에 열이 나면서 약간의 물이 체외로 빠져나가지만 지방조직엔 변화가 없다.
부분적인 살 빼기 중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배나 허벅지를 약간 절개한 뒤 지방을 물리적으로 빨아들이는 지방흡입술. 하지만 이 방법으로도 특정 부위의 지방을 무한정 줄일 수는 없다. 한 번에 1㎏ 이상의 지방을 제거하면 지방분포의 균형이 깨져 피부가 울퉁불통해지는 등 미용에 문제가 생긴다. 마취가 잘못돼 심장마비나 폐혈전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영교수는 『특정 운동이 특정 부위의 살을 빼준다는 것은 잘못된 속설』이라며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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