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뇌가 다르다」.캐나다 온타리오주 맥매스터대 연구팀은 18일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뇌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수학·음악적 능력을 관장하는 정수리 하단부가 일반인 보다 15%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날자 영국 의학잡지 「랜싯」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아인슈타인의 뇌가 대뇌 앞부분에서 뒤로 길게 뻗쳐있는 세로 홈(Sulcus)이 부분적으로 없는 특이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장인 신경과학자 샌드라 위텔슨은 『뇌를 가르는 홈이 간헐적으로 끊겼기 때문에 더 많은 신경세포(뉴런)가 연결돼 뇌기능이 증대됐을 것』이라면서 『아인슈타인의 경우 선천적으로 이같은 뇌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수리 하단부가 발달된 점으로 미뤄 아인슈타인은 언어 보다는 시각(이미지)적 방법으로 과학적 사고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뇌는 크기 면에서는 일반인과 비슷했다. 위텔슨은 『아인슈타인 뇌의 무게와 용적은 오히려 비교 대상인 남자 35명과 여자 56명의 뇌에 비해 약간 적었다』면서 『때문에 뇌의 크기가 지능을 좌우한다는 가설은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55년 4월 미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76세의 나이로 사망한 아인슈타인의 뇌는 당시 그의 사체를 검시했던 병리학자 존 하비가 보관해 왔으며, 하비는 뇌를 맥매스터대 연구진에 제공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생전에 자신의 뇌를 연구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락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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