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2집 100만장 돌파」 vs 「거짓말이다」.「김경호 4집 50만장 돌파」vs 「말도 안되는 소리」.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 발표는 모두 거짓?
최근 불황 가요계에 100만장, 50만장 돌파라는 「희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진위 여부를 두고 PC 통신에서는 논란이 뜨겁다. 「말도 안된다」는 지적에 일부 팬들은 「정말」이라고 맞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논란 자체가 「의미없다」고 말한다. 가수들의 음반판매량은 「공인된 거짓말」이기 때문.
지난달 12일 출시된 핑클의 2집 「영원한 사랑」. 100만장 돌파를 이달 초부터 선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5월 31일 현재 사단법인 한국영상음반협회에 보고한 음반판매량은 47만 2,000여장. 이 수치는 제작사가 도·소매상에 납품한 것으로 아직 안팔린 양까지 합친 것이다. 최대 도매상인 신나라 레코드 관계자는 『100만장은 말도 안된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흥분했다. 6월에 팔린 것까지 합쳐도 70만~80만장 이상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성기획(대표 이호연)은 『핑클 음반 판매량은 100만장』이라며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새 노래가 미국 그룹 카펜터즈의 「For All We Know」를 표절했다는 시비를 잠재우려는 의도로도 비친다.
4집 「비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경호의 음반판매량은 5월 31일 현재 19만 4,000장. 그러나 소속사인 예당음향(대표 변대윤) 역시 이달초부터 「50만장 돌파」라며 과장 선전하고 있다. 10대를 위해 급조한 댄스그룹도 아니고, 명색이 「음악성으로 승부한다」는 록가수 마저도 뻔한 거짓말로 팬들을 우롱하고 있다.
실제 레코드사가 세무당국에 신고하는 음반 판매량은 선전하는 분량의 5분의 1 정도. 기획사 주장대로 「과장」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탈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거짓말이 계속되는 것일까? 잘 팔린다고 소문이 나면 「사고 싶어지는」 대중심리를 이용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다. 업계에서는 『음반에 바코드를 붙여 유통 전산화를 꾀하지 않는 한 판매량 속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세청이 그들의 거짓말대로 세금을 매겼더라면 이런 거짓말이 고쳐졌을까?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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