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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브즈맨프로 PD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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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브즈맨프로 PD의 고민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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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쇼 눈총.동료PD 변론듣기에 곤혹 -MBC 옴부즈맨 프로그램 「TV속의 TV」(토 낮 12시10분)의 연출자인 김정호 PD. 목요일 아침부터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이틀동안 강행하는 프로그램 모니터와 편집에서부터 어려움은 시작된다. 월·화드라마 「왕초」에 대한 시청자 비판이 타당한지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흐름과 특정 장면을 암기할 정도가 돼야 한다. 1주일에 보통 60분짜리 비디오테이프 50여개를 훑어보아야 방송에 필요한 장면을 건질 수 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의견과 프로그램 녹화현장을 담은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 8개를 방송용으로 재편집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된다. 시청률도 신경써야 한다.

시청자 비판에 대한 동료 PD들의 변론을 듣는 과정이야말로 김PD를 괴롭게 하는 것이다. 최근 성(性)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몰아친 「생방송 임성훈 이영자입니다」의 경우,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처음에는 정중한 거절. 이어 아예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말라고 종용하기까지 한다. 하도 답답해 몰래카메라를 사용할까 고민도 했다.

비판을 새련되게 포장한 홍보라는 소리도 듣는다. 『개인적으로는 비판의 강도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녹화현장 소개를 자사홍보용이 아니라 미디어 교육의 하나로 보면 안될까요?』 김PD의 하루는 시청자와 방송사, 프로그램 비판과 홍보라는 두 칼날 위에 서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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