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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어 대선출마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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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미부통령(51)이 16일 「도덕성 회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00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고어는 이날 고향인 테네시주 카티지 마을에서 『가족과 신앙에 대한 신념으로 미국을 단순히 경제적으로만이 아닌, 정말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어는 또한 『이제까지 클린턴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 하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부통령이라는 직책때문에 참았으나 내일부터는 다를 것』이라며 「클린턴과의 차별화」를 공식화했다.「새로운 지평」이라는 제목의 이날 연설을 통해 고어는 정책에 있어서는 클린턴 행정부의 연속성을 강조했으나 도덕성에서는 클린턴과의 차별화를 선거운동 방향으로 제시했다. 사상 최고의 경제호황, 균형예산의 달성등 현정부의 업적은 부각하되 르윈스키 스캔들로 얼룩진 클린턴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선언이다.

고어는 또 이날부터 주요 TV와 신문과 연쇄 인터뷰를 가지면서 『클린턴이 한 행위는 끔찍한 일이며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유럽을 순방중인 클린턴도 『이제는 고어 부통령도 밖에 나가서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대중에게 보여줄때』라고 고어의 차별화 전략을「용인」했다.

그러나 고어의 앞길은 절대 순탄하지가 않다. 88년 처음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가 허술한 준비로 낭패를 보았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오래전부터 치밀하게 민주당 조직의 지지를 얻는데 주력해왔다. 덕분에 당내의 유일한 경선 라이벌인 뉴저지주의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 보다는 우월한 지지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초의 예비선거지역으로서 「대통령선거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도 불리는 뉴햄프셔주의 여론조사 결과 브래들리가 바싹 추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민주당의 경선에서는 통과한다해도 공화당의 유력주자인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에 지지도면에서 10-20%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최대의 극복과제가 아닐 수 없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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