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마시기는 하지만 왠지 불안해요』벨기에산 코카콜라 오염 파동으로 국내에 유통되는 코카콜라의 안전에도 불안이 제기되면서 콜라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음식코너, 슈퍼와 자동판매기 등에는 콜라 재고가 쌓여가고 매출도 격감하고 있다.
서울 명동 일대 패스트푸드점에는 17일 고객들이 콜라대신 다른 음료를 주문했다. 시민들은 『원액은 다르더라도 제조 공정이 비슷한 만큼 국내 콜라도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믿을 수 없는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B백화점 지하식품매장 영업팀 이경학(37)씨는 『평소보다 코카콜라 매출이 10%정도 줄었다』고 말했으며 LG편의점 주인 김상용(47)씨는 『오늘은 아예 콜라매상이 없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콜라에 입맛을 들인 일부 젊은이들은 코가콜라 오염파문에 크게 개의치않고 있다. 맥도널드에 들른 원혜연(20·고양시 화정동)씨는 『조금 꺼려지지만 국내 콜라의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중앙극장 스낵코너 판매담당 이인숙(22)씨는 『아직은 별 영향 없이 콜라를 사간다』고 말했다.
자녀를 키우는 주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불안이 더 확산되고 있다. 주부 배성희(33·경기 수원시 팔달구 임계동)씨는 『걱정이 돼 가능한 콜라를 안사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워낙 콜라맛에 길들여져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택시기사 이성수(42)씨는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부인한테 콜라대신 우유나 요구르트를 사오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코카콜라측은 『우리 콜라는 제조과정이나 살균과정이 벨기에산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아직은 매출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펩시와 815콜라 등 다른 콜라제조 업체도 이번 파동으로 콜라 전체의 이미지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서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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