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거주하는 김모(40)씨는 수년째 집에서 50여㎙ 떨어진 K주유소에서 승용차 휘발유를 주유해왔다. 이 주유소의 휘발유가격은 ℓ당 1,199원. 그는 퇴근길에 우연히 근처에 새로 생긴 주유소에 들러 주유하다 가격이 ℓ당 1,100원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당장 새 주유소로 거래선을 바꿨다. 영업사원인지라 월 15만원 안팎의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 그는 주유소 변경으로 월 1만5,000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새 주유소는 액수와 관계없이 휘발유를 넣기만 하면 1,000원에 세차까지 해 줘 월 2만원 안팎의 세차비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승용차운전자들이 반드시 찾게 되는 시설이 주유소. 대부분 운전자들은 휘발유가 떨어질 때마다 별 생각없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회사 근처에서 주유하기 마련이다.
주유소를 자주 찾으면서도「어느 주유소가 ℓ당 얼마씩 휘발유를 파는지」 제대로 기억하는 운전자는 드물다. 최근 주유소들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휘발유가격 할인은 물론 부대서비스도 늘어나 잘만 살펴보면 종전보다 좋은 조건의 주유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주유소 선택 기준
주유소를 선택할 때는 휘발유 가격 세차시설이나 경정비 혜택 누적점수에 따른 혜택 SK, LG, 현대등 어느 회사의 폴사인(Pole Sign)인지등을 살펴보는게 좋다.
휘발유가격의 경우 일반적으로 ℓ당 1,197~1,199원씩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싸게 파는 곳이 많다.
최근 석유공사가 전국 55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176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영동대교~동일로 일대는 ℓ당 1,100~1,150원씩 판매하는 주유소들이 많다. 또 도봉구 쌍문동일대, 길음동~우이동 일원에도 휘발유가격 인하경쟁이 한창이다. 일산에서 서울로 오는 길목의 풍동 일대 역시 「ℓ당 1,100원 지대」다.
휘발유 가격을 높게 받는 주유소들은 『휘발유값이 지나치게 싼 주유소는 가짜 휘발유를 사용하는 주유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주유소들은 경영개선 노력으로 휘발유가격을 낮춘 것이라며 가짜휘발유 의혹을「터무니없는 음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짜휘발유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산업자원부등 관련부처는 비정기적으로 가짜휘발유를 단속하고 있다.
■지역별 대전-대구-울산 순으로 저렴
지역별로도 휘발유가격 차이가 크므로 원거리를 다니는 운전자는 휘발유가격이 싼 지역을 눈여겨 둘 필요가 있다. 석유공사의 조사로는 대전, 대구, 울산, 부산, 충북순으로 가격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선택 기준으로 「세차」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주유소들이 간이세차장을 만들어놓고 일정액 이상 주유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세차를 해 주고 있다.
이용량이 많은 고객에게 푸짐한 경품을 내거는 주유소도 많다. 따라서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유소 3~4군데를 다니며 비교한 후 단골을 정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주유소마다 휘발유가격 차이가 큰 만큼 주유소는 여러 곳을 다니며 종합적인 요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유사별 평균가격
구분 휘발유가(ℓ당)
SK 1,183원
LG 1,178원
쌍용 1,171원
현대 1,167원
한화 1,163원
◆지역별 평균가격
구분 휘발유가(ℓ당)
서울 1,183원
부산 1,161원
대구 1,158원
인천 1,178원
광주 1,169원
대전 1,145원
울산 1,160원
경기 1,175원
강원 1,191원
충북 1,165원
충남 1,185원
전북 1,185원
전남 1,183원
경북 1,176원
경남 1,172원
제주 1,200원
* 석유개발공사 조사
[99년 6월 6~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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