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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기관들 증시 투기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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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기관들 증시 투기장화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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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의 수익률 경쟁으로 증시가 투기장화하고 있다.17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후장 한때 전날에 비해 32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860선을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종료를 약 30분 남겨두고 곤두박질치기 시작, 불과 30분 남짓동안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매가 급등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하룻동안 프로그램매수금액은 2,066억원으로 매도금액 768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장종료 약 30분을 남겨두고 선물이 갑자기 약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이시간대에만 740억원어치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프로그램매매란 선물과 현물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샀다가 가격차가 정상으로 돌아왔을때 반대로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투자기법.

나민호(羅民昊)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수가 일시에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대형우량주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빅5」의 주가는 오전까지만 해도 선물가격의 초강세로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초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장종료직전 거꾸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져 한국전력 한국통신 포항제철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익률경쟁으로 몸이 달은 기관들이 일시에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물 투기거래(Speculation)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현물주식과 상관없이 일시에 집중적으로 선물을 매도, 선물가격을 떨어뜨려 현물주식에 대한 프로그램매도를 유발함으로써 가격을 낮춘 뒤 싼값에 주식을 편입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선물가격을 끌어올려 프로그램매수를 유발함으로써 단기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도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투기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증권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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