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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5가회동] 여야 '신북풍론'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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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5가회동] 여야 '신북풍론' 시비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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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재의 청와대 회동뒤에는 대개 뒤탈이 생기곤 했다. 대개는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 서로 다른 데서 오는 후유증이었다. 이번 6.16 청와대 5자회동은 「신북풍론」 시비를 불러일으켰다.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17일 『한나라당 일각에서 서해사태를 두고 「신북풍 의혹」 운운한 것은 목숨걸고 현장에서 싸우는 장병들에 대한 중대한 모독』이라며 『음모와 공작의 과거 전사들이 이 시대를 다시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5자회동 석상에서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된 신북풍설을 문제삼은데 이은 여권의 2차 역공세인 셈이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현재의 안보위기를 정부가 조작한 것처럼 주장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무책임한 언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한나라당은 국가안보 태세를 흐뜨리는 적전분열 조장 발언을 삼가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즉각 해명성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 회동에서 박총재 등이 잠시 그런 말을 하긴 했으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 당론도 아니지 않느냐」며 가볍게 넘어갔고, 그래서 회담 뒤 내용자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제와서 무슨 엉뚱한 시비냐』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신경식(辛卿植)총장과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준(準) 전시상황에서 관광객을 북으로 올려보내는 이 정권의 작태에 대해 어떻게 의혹을 갖지않을 수 있느냐』,『특검제 정국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서해안 사태가 일어난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말꼬리를 잡아늘였다.

신북풍설은 성격상 여권이 불리한 소재이므로 굳이 싸움거리로 삼겠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다. 한편 처음 의혹설을 제기했던 정형근(鄭亨根)기획위원장은 『교전은 우발 상황이었으나, 이전까지는 남북이 마치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움직이는 듯 했던 게 사실』이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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