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초반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소년 프랜시(이몬 오웬)의 아버지는 폭력을 행사하고, 어머니는 정신병 환자이다. 아이는 부잣집 소년을 골려주고, 오직 한명의 친구에만 매달린다. 소년원에 들어간 소년은 신앙이 입증돼 풀려나지만 모범생 필립(필립은 조의 마음까지 빼앗아 갔다)의 엄마를 죽인다. 도살장의 돼지처럼 처참히, 그리고 냉정히 「처리」한다.영화 「푸줏간 소년」(Butcher Boy)는 트뤼포의 「400번의 구타」같은 「온순한」 성장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살인에 관한, 60년대 냉전시대의 산물이자 「키치」문화의 산물로서의 살인에 관한 영화이다. 미국의 쿠바 봉쇄에 자신의 일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아이들까지 『빨갱이는 죽여야 한다』고 흥분하면서, 세상을 적과 아군으로 나눈다. 조악한 성모상은 소년에게는 에로틱한 여성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것은 성모를 본 소년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위행위를 하고, 소년을 추행하는 노신부의 행위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크라잉 게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재능을 발산했던 닐 조던 감독은 왜곡된 세상의 강압에 왜곡된 방식으로 반응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냉정하게 전달한다. 「그로테스크한 영혼」의 존재를 연기한 소년의 연기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다. 감독의 독특한 세상보기 방식이 드러난 대표작으로 꼽힐만하다. 19일 개봉. ★★★☆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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