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일 미 경제의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하 양원 합동 경제위원회 증언을 통해 물가가 안정돼있지만 주가는 과대 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으며 지난 3년간 평균성장률 4%중 거의1%포인트 가량이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최근의 노동생산성 증가에도 불구, 상품과 서비스 수요는더욱 큰 폭으로 상승해 생산성 증가가 노동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처럼 낮은 실업률이 계속될 경우 급격한 임금 상승, 과도한 생산성 증가 등으로 수요공급의 원칙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에 따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균형 세력이 경제안정을 위협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불균형 현상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경제전망을 위험스럽게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는 후일 경제의 안정기조를 흔들수 있는 더 강력한 처방의 필요성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의 이 발언이 주가와 부동산 등 높은 자산가격과강력한 국내 수요를 이유로 이달말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월 스트리트 전문가들은 2년만에 처음 단행되는 이달말 금리인상의 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노무라 증권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당초 전망을 바꿔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의 이날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은상승세를 보였고 브라질과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의 주식예탁증서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워싱턴.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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