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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이후] "꽃게야! 이게 얼마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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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이후] "꽃게야! 이게 얼마만이냐"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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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도 표정 -북한측과 교전이 있은지 이틀이 지난 17일 인천 옹진군 송림면 대연평도는 거의 평온을 되찾은 분위기다. 아직 해상을 오가는 군함들만이 이곳이 작전지역이라는 것을 말해줄 뿐 마을주민들은 생업으로 복귀해 평시와 다름없는 모습들이다.

대부분 주민들은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북한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오죽 배가 고팠으면 목숨을 걸고 꽃게잡이에 나섰겠느냐』며 동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꽃게잡이 어선 50여척도 이날 폭풍주의보가 해제됨에 따라 오전7시 일제히 출어에 나섰다.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16일 반나절만 조업했지만 어획량이 정상조업시와 맞먹는 2만5,000톤이나 됐기 때문에 어민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신승원(62) 어민회장은 『16일 어획량에 비춰볼 때 오늘은 평균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들떠 있었다. 이종우(38)씨도 『어제는 많은 꽃게들이 폐사한 채 올라왔지만 오늘 걸린 놈들은 싱싱할 것』이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출어에 나섰다.

반면 16일 폐사한 채 올라온 상당량의 꽃게가 그대로 부두에 방치된 채 부패하고 있어 어민들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오전 대연평도에선 부패한 꽃게로 인한 전염병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곳 여관과 식당들도 100여명의 취재진이 상주하고 있는 관계로 때아닌 특수를 만나 즐거운 표정이다. 황해장여관을 운영하는 함상훈씨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걱정했는데 취재진이 몰려와 오히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꽃게잡이를 못해 피해를 본 어민들 보기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연평도=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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