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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북한 일부 병사들 교전때 셔츠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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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북한 일부 병사들 교전때 셔츠차림"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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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전 해군병사의 증언 -『한번 붙어보니까 오히려 자신이 생겼습니다. 이제 북측의 어떠한 도발도 겁나지 않습니다』

15일 북한군과 교전했던 아군함정의 한 승무원은 17일 연평도 선착장에서 본사기자와 만나 『군복무중 실전을 경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적의 총탄이 함정에 꽂힐 때는 겁이 나기도 했지만 우리 함정의 우수한 화력과 승무원들의 능력을 믿었기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밀어내기 전법을 사용하기 위해 접근할 때 북한군은 늘 심한 욕설과 함께 주먹을 내지르는, 속칭 「감자 먹이기」를 해보이는 등 호전적인 몸짓을 보였다』며 『일부 북한병사들은 먹고 있던 무말랭이를 던지기도 했는데 냄새가 너무 지독해 「이런 것을 어떻게 먹고 사나」하는 동정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함정승무원들에 따르면 『북한군들은 한결같이 앳된 얼굴과 작은 체구를 갖고 있었다』며 『군복도 일정하지 않았고 일부는 고등학생 교복같은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군은 15일 교전을 통해 확실한 전투력의 우위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처음 출동했을 때보다 훨씬 사기가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평온한 섬 분위기와는 달리 북한군과의 교전에 참가했던 대원들을 비롯한 해군병사들은 17일 현재 연평도 앞바다에 머무른 채 출동과 귀환을 반복하며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로 해군고속정 승무원들인 이들은 6~7시간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바지선이라 불리는 수송선이나 대형상륙함에 승선해 휴식을 취한다.

우리측 고속정은 소형함정이기에 취사나 세면이 불가능해 반나절이상 작전에 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지선과 상륙정은 양질의 식사와 샤워, 간단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침대는 물론 비디오까지 갖춰놓는 등 병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평도=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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