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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2002학년도 입시안 현실성 결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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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 "2002학년도 입시안 현실성 결여" 비판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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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의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혁안을 대학 입시담당 교수가 전면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17일 대전시민회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최 「대입제도 변화 심포지엄」에서 사립대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고려대 김성인(金成寅·산업공)입학관리실장은 『이상적인 제도라도 현실성이 없거나 부작용이 예상되면 재검토돼야 마땅하다』며 2002학년도 입시안 입안자들의 현실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전형자료 부적절

교육부는 수능을 쉽게 출제해 입시영향력을 줄이고 결과를 영역별로 9등급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성적으로 이 기준을 적용하면 일부 고교는 졸업생 거의 전원이 1등급에 속한다.

따라서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고 하향평준화를 낳을 것이다. 학생부도 학교별 실력차를 무시, 수능 360점을 받은 학생이 250점을 얻은 학생보다 학생부성적이 훨씬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연중 수시모집

정원의 10%이내에서 8월이전에 조기선발하는 이 제도는 고3교실의 공동화를 야기할 수 있다. 가령 서울의 주요 10여개대학이 모집정원(추계 50.000명)의 10%인 5,000명을 조기선발하면 우수고교의 경우 학급당 절반 이상이 대학에 합격, 수업이 파행을 겪게 될 것이다.

◆전형제도 공정성·객관성·신뢰성

다양한 입시를 강조한 나머지 입학제도가 공정성과 객관성은 뒷전이고 주관적인 아이디어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수년간 정착돼 온 논술고사도 채점자에 따라 점수에 큰 편차를 보이는 현실에서 고교장추천제의 자기소개서 평가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가.

이 외에도 김교수는 열린교육의 폐해와 암기를 무시한 창의력 개발의 허상, 특기와 자질육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로 인한 학습량 감소, 성적순 지양에 따른 학구열 저하 등 부작용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교수는 『교육부가 입시제도 평가기구를 신설해 평가결과를 재정지원에 반영하다보니 재정이 어려운 사립대들은 입시전형의 공정성과 객관성은 뒷전이고 모험적으로 정부방침을 도입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대입전형 제도자체의 불신을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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