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살 장남 단독범행… 범행동기 무얼까 -지난 12일 새벽 3시(현지시간) LA 교외 고급주택가인 업랜드시내 재미동포 염모(43)씨 집에서 발생한 한인 모녀 총격피살 사건이 장남에 의한 단독 범행으로 밝혀지면서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업랜드경찰국 대변인은 17일 『이번 사건은 염씨의 장남(15)이 단독으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염군이 집에 있던 사냥총으로 자고 있던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한 뒤 벤츠 승용차를 혼자 몰고 라스베이거스로 달아나 호텔에 투숙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뚜렷한 범행동기를 제시하지 못하자 교민사회에선 『부유한 가정의 15살 소년이 왜…』라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교민들은 염군이 불량한 친구들의 강압 등에 의해 강도로 위장해 돈을 훔치려다 들키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나 염군의 가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염군의 가족이 다니는 가주제일장로교회의 한 관계자는 『염군은 너무 바빠서 나쁜 친구들과 사귈 틈도 없으며 돈 때문에 가족을 살해할 아이도 아니다』고 말했다.
까닭에 가부장적이며 자녀교육에 극성을 부리는 전형적인 한인 가정의 장남인 염군이 심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가족살인이라는 충격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설명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주변 사람들은 『염군의 어머니(38)는 테니스 수영 개인교습 등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쉴 틈을 주지 않았으며 아버지도 지나치게 엄격해 사춘기인 염군이 친구를 사귈 수도 없자 이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소년범죄의 한 전문가는 『아버지의 엄한 교육과 어머니의 극성을 자신에 대한 학대와 닦달로 받아들여 중압감과 분노 상처 등으로 얼룩진 염군이 집안에 있던 총을 보고 갑자기 존속살인이란 충동을 느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판과정에서 범행동기가 나오겠지만 이번 사건은 한국적 가정 교육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미주본사=하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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