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업체가 세계 최소형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오디오의 본고장인 일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아이앤씨(대표 김천국·金天國)는 담배갑의 절반 크기에 불과한 세계 최소형 MP3플레이어 「포켓 디지털 오디오」를 개발, 일본 벤처기업인 다이나믹 네이키드오디오㈜에 매달 20만대(400만달러 상당)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3㎝, 4.6㎝에 두께가 1.6㎝로 명함보다도 작은 크기. 무게도 28g으로 배터리를 포함해도 40g밖에 되지 않는 명실공히 세계 최소형·경량 제품이다.
이렇게 부피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저장매체로 기존의 스마트미디어카드 대신 차세대 저장매체로 불리고 있는 멀티미디어카드(MMC)를 사용해 본체인 「리더」와 「라이터」부분을 분리했기 때문. 우표만한 크기의 이 카드는 착탈이 가능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연결시켜놓은 「라이터」를 통해 MP3 파일을 카피한 뒤 「리더」에 꽂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따라서 실제로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듣는 「포켓 디지털 오디오」는 「리더」부분인 셈이다.
아이앤씨가 품고 있는 「21세기 비전」은 소니, 아이와 등 「거대 공룡」들에 맞서 일본 오디오 시장을 재편하는 것. 『오디오와 카세트의 본고장에서 차세대 미디어인 MP3플레이어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이다. 아직까지 일본 시장에서는 미니디스크(MD)플레이어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앤씨에게는 더없는 기회다.
김천국 사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삼성그룹 연구원 출신. 97년 11월 개발용역업체인 아이앤씨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해 1년도 채 못돼 MP3플레이어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포켓 디지털 오디오」외에도 자체브랜드인 「MP마스터」시리즈를 개발, 조만간 미국과 유럽시장에도 본격진출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세계 최소형 MP3플레이어 개발에 성공, 일본시장에 도전장을 낸 아이앤씨 직원이 기능을 시험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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