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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메가와티 견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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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메가와티 견제시작

입력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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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총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투쟁민주당(PDIP) 당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집권의 길」이 험난하다.35%가량 개표가 완료된 16일 현재 메가와티는 38%의 득표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회교단체를 포함한 친정부 정파의 본격 견제로 수세로 몰리고 있다.

회교지식인연합(ICMI)의 아크메드 티르토수디로 회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메가와티의 「약점」을 신랄하게 들추어 냈다. ICMI는 인도네시아 회교도의 이익 대변을 위해 90년 설립된 단체로 회교도들에 대한 영향력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르토수디로 회장이 문제를 삼은 것은 메가와티가 여성이고 PDIP의 지도부에 기독교도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 그는 『집권당은 국민의 90%를 차지하는 회교도의 이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입법과정에서 기독교도가 발언권을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일부지역에서 기독교도와 회교도가 충돌, 유혈사태를 빚는 등 종교갈등이 자칫 심각한 국민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은 여성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메가와티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하비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골카르당측도 메가와티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이날 개최된 경제포럼에서 골카르당측은 2번이나 대학을 중퇴한 메가와티의 고졸출신 학력을 물고 늘어진 것. 이에 PDIP측이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하비비를 겨냥, 『국가재정은 로켓 제작기술과는 다르다』고 맞받아 쳤으나 분위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특히 포럼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도 메가와티의 경제정책이 불분명하고 현 경제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PDIP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방안을 지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을뿐 「준비된」위기극복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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