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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난해 무기수출 123억달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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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난해 무기수출 123억달러 '1위'

입력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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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종결이후 전세계의 군비는 감소추세에 있으나 분쟁해결사를 자처하는 선진국들은 여전히 무기수출의 큰 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스웨덴의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16일 군축관련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의 국제안보 실태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23억4,200만달러어치의 재래식무기를 수출해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으며 이어 프랑스 38억1,500만, 러시아 12억7,600, 독일 10억6,400달러 등의 순이었다.

세계 총군비는 7,450억달러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3.5%줄었으며 10년전에 비해서는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액수는 세계 총GDP의 2.6%, 세계인구 1인당 125달러 꼴이다.

98년 생산된 세계 무기총액은 2,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미국은 전세계 총군비의 3분의 1, 세계 무기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수산업의 독과점 현상은 여전했고 100대 업체가 세계총생산의 75%를 차지했다.

무기수입에서는 대만이 46억5,600만달러를 기록, 94부터 5년연속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는 전세계적 군비축소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군비증가 지역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인도-파키스탄 전쟁, 중국의 군비증강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한반도를 세계 주요 분쟁지역의 하나로 꼽았으며 북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의 평화협정에도 불구하고 인도-파키스탄, 발칸반도, 중동, 에리트레아-에티오피아에서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세계 27개(전년비 2곳 증가) 분쟁지역 중 국가간 전쟁은 2곳 뿐이었는데, 이는 민족주의 분출에 따른 내전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도전임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코소보 사태에서 나타난 반인륜적 인종청소 등 공격적 민족주의는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을 매우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칸에 집중된 전세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실제 최대 분쟁다발지역은 아프리카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새로 분쟁이 발생한 6곳중 5곳이 아프리카(앙골라, 콩고,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기니 비사우, 르완다)였다.

아프리카에는 현재 11곳에서 분쟁이 진행중, 한해동안 사망자는 1,000명을 넘었다. 아프리카의 분쟁은 최근 이념·안보보다 다이아몬드 채굴권 등을 둘러싼 경제전쟁의 성격을 띤 것이 특징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석유 등 지하자원과 수송로 문제를 둘러싼 카스피해 연안이 꼽혔다.

/파리=송태권특파원 songt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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