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주식거래 수수료인하전쟁이 확대되고 있다. 본전도 안남는 소수점 둘째자리 수수료가 등장하고 대형증권사까지 경쟁대열에 뛰어들고 있다.인하 러시 신한증권은 17일부터 사이버거래 매매 수수료율을 현행 0.5%에서 0.1%로 8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주들어 수수료인하를 발표한 증권사만도 대우 동원 동양 신한 등 4개에 달하고 있다.
수수료인하경쟁은 소형증권사에서 대형증권사로 번지고 있다. 대우증권이 수수료를 0.1%로 낮춘다고 발표하자 삼성 현대 LG 대신 등 4개 증권사 사이버거래팀장은 14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표순도(表淳道)LG증권사이버영업팀장은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0.1%로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초 대형사들이 일제히 수수료를 동반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증권이 16일부터 수수료를 최저 0.06%까지 낮춰 적용하는 등 인하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양증권은 「업계 최저 수수료」를 기치로 내걸고 더 낮은 수수료가 등장할 경우 추가로 수수료율을 내린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파장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인하를 발표한 14, 15일 증권업 업종지수는 각각 전날에 비해 5.52%, 4.01% 하락했다. 출혈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도태되는 증권사까지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이버거래 수수료율의 손익분기점은 0.14∼0.18%수준』이라며 『특히 주식매매수수료 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소형증권사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위탁매매수수료인하까지 시작될 경우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수료체계 잘 따져봐야 일반투자자로서는 수수료인하경쟁이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사이버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증권사 영업점에서 사이버 거래 등록을 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사이버 수수료는 인터넷이외에 무선단말기, PC통신, 이동전화기를 통한 거래에도 공통으로 적용된다.
증권사마다 수수료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동양증권의 사이버거래수수료는 0.06%로 업계 최저이지만 이는 1억원 이상 거래시에 적용된다. 1,000만원미만일 경우에는 0.2%가 적용되기 때문에 0.1%를 받는 대우, 동원이 오히려 싸다. 4억원어치 주식을 사거나 팔 경우 「0.19% + 12만원」을 적용하는 조흥, 건설증권은 수수료가 88만원이고, 「0.20%+10만원」의 수수료를 물리는 교보, 동부, 대유리젠트 등은 90만원이다.
자신의 투자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증권사를 선택하되 부가서비스나 처리속도 등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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