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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합참.연합사.미군 '핫라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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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합참.연합사.미군 '핫라인' 가동

입력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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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 지휘통제소 표정 -남북 함정간 서해 교전이 발생한지 하루만인 16일 국방부와 합참의 군수뇌부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북측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를 진두지휘하는 합참지휘통제소에는 이날도 직원 전원이 전투복 차림으로 들락거리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통제소가 들어선 국방부 지하 벙커 입구에는 헌병들이 증강 배치된채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합참은 당초 오전과 오후 2차례 실시하던 지휘부 회의를 수시로 갖고 북한측 동향과 대응작전 마련에 분주했다. 이날 오전에도 합참의 정보 작전 전략본부장 등 수뇌부들이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주재로 교전이후의 북한측 움직임을 확인하느라 식사도 벙커에서 해결했다.

○…합참지휘통제실은 전군과 연결된 통신망 뿐아니라 연합사 및 주한미군과의 핫라인, 정찰기 등을 통해 수집된 대북정보 등이 취합되는 우리 군의 심장부. 여기에는 서해사태 발생후 지휘부가 해군 2함대사령부와 해군 작전사령부와 전화기만 들면 연결되는 핫라인이 가설돼 언제라도 작전명령을 하달할 수 있다.

또한 미군측 연락장교와 우리측 정보장교도 상주해 주한미군과 정보기관이 수집한 대북정보를 수시로 분석, 작전에 참고하고 있다.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 사령관과도 핫라인이 연결돼 유사시 신속한 한미공조체제 구축을 가능케 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번 서해사태와 관련, 주한 미장병과 가족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북한이 지난 1주일간 침범한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수십년간 남북한 영해 경계 수단으로 유지돼 왔다』며 이번 사태가 명백한 북한측의 침범임을 밝히고 있다. 메시지는 이어 『주한미군사령부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8시께 구내식당에서 참모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북한 동향을 보고받고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말것을 지시했다.

조장관은 『북한이 다양한 형태로 도발을 감행해 올 경우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체제를 가동, 강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군수뇌부는 이날 오전 서해상의 파고가 0.5m에 불과해 북한 경비정이 해상에 나와 있으나 오후부터 비와 함께 파고가 올라가면서 곧 해군기지로 귀항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충재기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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