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은 최근 정부가 지난해 12월 밝힌 「스크린쿼터 현행유지 방침」대신 2002년부터 60~80일로 축소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것에 대해 『국민과 영화인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영화인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영화인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영화를 죽이는 7월의 방미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영화인 8명은 이날 삭발을 하고 결의를 다졌다. 먼저 「세 친구」의 임순례, 「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삭발을 하고 이어 배우 명계남씨, 김동원 독립영화협의회 회장,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감독이자 스크린쿼터사수 비상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은씨, 이민용 감독, 이충직 중앙대 교수, 권영락 시네락 대표가 각계를 대표해 머리를 깎았다.
강제규 감독은 『다시는 영화인들이 삭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은 감독은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머리를 깎았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정부가 스크린쿼터 현행유지 방침을 분명히 할 때까지 제작중인 모든 한국 영화를 중단하고, 18일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영화인 전체 삭발식과 가두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11일 스크린쿼터 현행유지를 위한 비상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정지영)를 구성한 영화진흥위원회도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에 스크린쿼터 유지를 위한 정책건의, 미국에 대표단 파견, 국제연대모색 등을 통해 영화인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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