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16일 서해상교전과 관련해 남한측 인사의 평양 방문과 접촉을 잠정적으로 제한·중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재계는 대북투자사업에 차질이 없을 지를 파악하는 등 비상대책마련에 돌입했다.삼성그룹은 14일 평양을 방문한 윤종용(尹鍾龍)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한 16명의 가전공장 설립조사단의 신변안전을 파악하느라 이날 밤새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측은 『북한측이 16명의 투자조사단에 대한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보내온 만큼 신변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날 새벽까지 사태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그룹은 조평통의 이번조치로 북한에 설립예정인 가전공장건설건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은 이번 조치로 금강산종합개발계획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며 밤새 사태추이를 점검했다. 현대측은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현대그룹 대북협상팀간의 「금강산개발종합확대방안 토의회」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 현지에 연락을 취하는 등 이날 밤새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는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봉래호의 운항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장전항에 파견된 금강산 부두공사 요원에 대한 신변안전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현대측은 『금강산종합개발에 대한 북한과의 협상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강산관광과 부두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측은 북한 남포에 가동중인 경공업공장 「민족산업총회사」의 운영에 대한 비상계획수립에 들어갔다. 대우측은 최근 귀국한 남포공장 박춘(朴瑃)부사장과 5명의 엔지니어들의 재방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비상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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