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李御寧)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0년 1월1일 해돋이 행사개최지로 정동진과 울산, 서울 남산, 부산 해운대, 포항 호미곶 등 다섯곳과 2000년 12월31일 일몰행사지로 변산반도 한 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이날 2차로 발표된 새천년사업에는 2000년 1월1일 세계 최초로 「햇빛 채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이 포함됐다. 이 계획은 2000년의 첫 해가 뜨는 날짜 변경선 근처의 원양어선에서 햇빛을 채화한 뒤 한국으로 옮겨오고 다시 서해안 변산반도의 20세기 마지막 일몰 햇빛과 포항 호미곶의 새천년 첫 햇빛을 감광 리액터로 채화해 「영원의 불」로 간직한다는 것이다. 이 불은 2000년대 올림픽 등 각종 세계대회의 씨불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2000년 1월1일 0시에는 서울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에서 「평화 새천년 선언」이 발표된다. 이 선언문은 노벨상 수상자 등 작성에 참여한 국제적 저명인사들이 서명한 것이다.
새천년준비위는 이와 함께 서울시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서울 상암동 난지도 일대와 경기 하남시를 「밀레니엄 타운」으로 이름짓고 생태환경 도시(에코시티) 모델로 선정, 친환경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12월20일부터 2000년 1월20일까지는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남북한의 대표적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합동 전시회도 추진키로 했다.
이위원장은 에스키모나 아메리칸 인디언 등 말이 있지만 문자가 없는 민족들에게 한글을 표기수단으로 보급하는 운동을 미국 뉴욕주립대 세종학 연구소와 공동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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